문턱까지만 가보다
- Posted at 2007/11/19 20:18
- Filed under InsideOfMe
다시 생각해보면 나한테 좀 과분하기도 했던 자리같다. 필기시험을 어느 정도 괜찮게 보긴 했지만, 최종에 3명만 면접을 봤다고 하니 미리 알았으면 간이 콩알만해 질 만한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
저번 주 금요일에 났어야 할 결과가 오늘에서야 낫다. 모 증권사 인적성을 보고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해보니 합격자 명단에 없단다;; ㅋㅋ 아놔~~!!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아쉬운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
그래도 금요일날 발표가 안나고 좀 끌어서 오늘 난 게 나의 정신건강에는 오히려 조금 도움이 된 거 같다. NHN의 최종면접을 보고 나서 머리속이 매우 복잡해졌는데 이것은 NHN의 압박면접에서 얻은 정신적 데미지의 여파가 아닌 이곳의 최종발표날이어서였다.
조금 거만해질만도 했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 마치 내가 쟁취한 승리인양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완전히 얻은 승리가 아니기에 드러내놓고 자랑하기도 뭐했지만 이러한 자리까지 간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은 역시 인생이다. 가장 확실한 진리를 나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언제나 나의 뜻대로 나의 맘대로 되면 우리는 이것을 인생이라는 단어로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입사원서를 하나 더 작성했다. 아직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에게 남은 주어진 기회를 향해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는 없으니깐.
굳이 놓친 기회에 대한 정당화를 하고 싶진 않지만, 어쨌든 이렇게 된 것이 십 년, 이 십년의 나의 인생을 보았을 때 오히려 더 잘된 일일 수도 있다. 한참 공기업의 원서를 쓰던 때에는 그저 머리는 마비된 채 손이 가는 대로, 나의 욕심대로 원서를 쓰곤 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수의 공기업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으며, 회사 자체의 존립이유가 자체가 불분명한 곳도 상당수 되었으니깐.(내가 최종에서 떨어진 곳도 곧 기업공개와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였다.)
그 때 최종면접을 마치고, 같이 면접 본 사람이 말을 했다. 여기 자기가 알기로는 대졸초봉이 세금 떼고도 4000이상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돈이라는 게 직업선택의 1차 목표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자의 일생에서 안정적이고도 높은 수입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로써 최종면접에서만 2패;;; 이번 주에 최종 면접이 2개 잡혀있고 11월 말까지 최종면접 결과가 몇 개 더 발표날 듯 하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사탕을 한 번 맛 보았다.
그러나 난 이 사탕을 소유하지 못했다.
생각만큼 충격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
입사지원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하나는 정말 제대로 배우는 듯 ㅋ
Posted by 봉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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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합격, 입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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