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역시 하루키적이라고 봐야 하는 것일까?
아..., 그전에 하루키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명의 소문난 글쟁이의 단어를 통한 세상비틀기는 한 없이 유쾌하지만은 않은 거 같다.

하루키는 꽤나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과연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자기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 좀 더 관대한 기준에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쓰레기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재미를 갖추었고, 일부 소재에 대해서는 수긍할만한 내용이었으니깐.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하루키와 또 한명의 괴짜(이 녀석은 어쩌면 하루키보다 더한 녀석인 듯)의 머리속을 들여다봐야만 할 것이다. 작가가 만약 친구라면 직접 술이라도 한잔 사주면서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테지만. 때때로 어떤 소재에 대한 글은 지나치게 함축적이고, 그 비유는 자신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라서 난해한 느낌이 표현의 독특함을 갉아먹어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의 독자들이 이 책을 단지 작가의 명성만으로 선택을 했다면, 그건 유명브랜드의 옷이라고 해서 디자인을 보지 않고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로 광클질을 한 것과 도대체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작가가 항상 읽기에 친절한 글을 써야 하는 건 아닐테지만, 이 책을 읽고난 다음에 느껴지는 건 큰 허무함 뿐이었다.

Posted by 봉달이

2009/12/12 12:17 2009/12/1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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