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 10~20대가 겪는 문제의 발단은 무엇 때문일까? 10대에서야 가장 큰 화두는 '교육'이고 이 문제야 워낙 오래전부터 줄곧 제기되어 왔던 거라 다소 특별할 것은 없어보이지만, 청년실업으로 대두되는 20대의 취업난은 이미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한 국가의 해결해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가 되어 버리진 오래다.

 그런데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이미 사회의 많은 것을 소유하고 향유하고 있는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태도다. 이는 당장 나라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부터 그러한데, 그는 현재 취업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그것의 한 원인을 안정을 원하고, 도전정신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뒤집어 씌우고 있다.

 물론 이는 한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관찰한 정확한 현상판단일 수도 있다. 다만 그것을 그러한 개인의 성향때문에, 즉 어려움을 두려하고 극복하지 않으려는, 또한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도전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있다고 하는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대학시절 경험했던 현 세대는, 이전의 세대보다 훨씬 타이트하고 팍팍한, 즉 취업만을 위한 대학생활을 더 했으면 했지, 결코 그냥 멍하니 시간만 죽이는 그런 대학생활을 보내지는 않았다. 이 역시 개인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3~4학년이 되면 이제는 어엿한 준(?)사회인으로서 현실을 직시하고 낙타같은 몸으로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어느 덧 대학생의 스탠다드화 되어 버린지 오래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문제는 한 개인이 아니다. 사회체제 자체에 크나큰 모순이 있으며, 그것은 우리는 늘 희망을 얘기하고, 노력하는 자의 성공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과 별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하고 또 노력해봤자 그들에게는 10%가 아닌 90%,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비정규직'이라는 고용불안정이 기다리고 있다.

 현 세대는 분명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이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곧 그들의 앞날도 풍요로울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때는 너희들처럼 풍요롭지 못했어.', '야...학비 걱정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냐?', '난...책과 공책도 없었다고' 라는 말을 하는 기성세대는 많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지독한 청년실업에 대해서, 그리고 돈이 없어서 결혼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는 말을 안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상이 그랬다는 것은 슬픈 진실이다. 세상을 바꾸는 엘리트, 그리고 죽음을 각오하는 열사로의 삶을 마다하지 않았던 386세대, 그래서 종종 부와 풍요로움과 거리가 있을 거 같았던 그들도, 실제로는 현재의 20대에 비해서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하다. 성적표에다가 그 많은 CD를 깔고 쌍권총을 그려놔도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기업, 중견기업을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그들의 삶이, 비록 명목상의 소득은 그들보다 높아졌을 지언정 안정된 직업을 구하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현재의 20대보다 무엇이 더 못했단 말인가?

 현재의 승자독식의 시대가 빠른 경제성장의 결과로서 얻을 수 밖에 없는 부작용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러한 모순점을 수수히 방관하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부추기기까지 하는 정권은 이전에는 없었다. 책이 쓰여졌을 당시가 노무현정권이 잡고 있던 때여서 주로 지난 정부의 경제운용의 미숙함을 지적하는 면이 많이 있었지만, 이는 현정권이라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았다. 현재의 대운하나 기타 정부가 추친하고 있는 여러가지 정책은 분명 일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며, 이런 식의 정책으로 수치상의 경기를 부양시킬 수는 있지만 극적인 고용증가를 이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성세대가 현 세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같다. 기성세대는 하이틴드라마에서 말하듯이 '우리들'을 이해못하는 세대가 아니라, 철저히 이해하는 세대이며 그들은 그러한 점을 잘 이용해서 10대와 20대를 마케팅 대상으로서 삼는 것은 물론 불평은 있지만 철저히 그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정치참여와 공적 의견개진에는 20대들의 특성을 이용해서 그들의 시궁창과 같은 현실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비단 세계화와 이를 토대로 한 무한경쟁시대에서 이전과 같은 사회의 모습으로 회귀를 주장할 수는 업겠지만 현재의 이 모습을 그대로 방관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향후 10~20년이 흘러서 현재 경제의 주축세력들이 은퇴를 하고 지금의 10~20대가 다시 그 자리로 가야하는 시기에, 그들이 땀 흘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자리가 충분히 남아있을 것일까? 그들이 벌지 않고, 사회적인 약자로 남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사회적 불안요인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충분히 생각하고 있을까?

 기성세대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아니다. 실지로 중요한 것은 기존에 세대에게 편중되어 있는 각종 특권들을 새로운 세대들에게 일정부분 양보하는 것이며, 큰 기업 위주로 편재되어서 불균형이 심화되어 있는 현 체제를 좀 더 다원화시키고 각각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춰 다양하고도 동시에 본인의 노동대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있을 것이다.

 쓰다보니 독서감상문이 아닌 목적이 모호한 글이 되어버렸지만, 현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당연히 누구나 할 말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세상이 변하여, 아 이 때는 이랬지 하며 소주한잔 기분 좋게 기울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Posted by 봉달이

2010/02/01 00:43 2010/02/01 00:43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 33 : Next »

Calendar

«   2010/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Site Stats

Total hits:
230502
Today:
236
Yesterday: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