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 난다면 신문이나 포탈의 경제관련 기사를 한번 봐라. 당신이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경제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사들을 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해야만 하며 발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떠든다. 그리고 그 '부자'가 되는 것이 곧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난 이유이자 죽을 때까지 지켜나가야 하는 길인양 부추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직도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시간이 흐를수록 부자가 되는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많아지는 반면에 부자의 대열에 합류해 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적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첫째 부자가 되는 방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며, 둘째 누군가는 그 '방법'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세상 그 어느 때보다 정보를 얻기에 용이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며 이는 소위 '재테크'라고 말하는 자신의 자산을 자신의 노동으로 벌어들인 그 양 이상으로 늘리는 방법에서도 예외는 될 수 없다. 그러나 늘어난 정보량은 곧 양질의 정보를 의미하지 않으며, 어쩌면 부자가 되는 방법에 있어서 양질의 정보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나온지 2006년 7월 5일 초판인쇄가 되어서 선풍적인 열풍을 몰고왔던 책이며 여전히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책이 인기가 있었다는 점 보다는 오히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주식이라는 것에 열광하기 시작한 그 시기에서부터 시작되어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세상을 살다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모두다 '예'라고 할 때 '아니다'라고 용기있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의 집약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이 더 익숙한, 그리고 본인의 직업보다 투자전문가(정작 저자는 자신이 전문가로 불리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편인 거 같다)로 더 잘 기억되는 이유는, 그가 다른 주식전문가들, 혹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얘기하는 그런 '재테크'의 달인이기보다 세상의 흐름에 대한 다분히 분석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던져주는 것에 대한 세인들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라 본다. 더욱이 단순히 자산의 가치를 늘려주는 방법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주기보단, 왜 우리가 그렇게 돈을 모아야 하는지, 과연 '부자'란 어떠한 상태를 얘기하는 것인지와 같은, 경제나 재테크를 넘어선 다분히 철학적으로까지 보이는 질문에 대한 지은이의 세심한 대답에 감명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부자가 되기 어려운 점은 쉽게 말해서 동일한 수익을 내기 위한 리스크가 가진 자에 비해 비해 상대적으로 빈한 자가 더 많이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 기인한다. 만약 당신이 1000억을 가진 자본가라면 당신이 예의주시하는 것은 금리일 것이고, 혹은 예의주시하지 않더라도 단 몇 %의 이자만으로도 아주 호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기본적 재테크 방향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며 주어진 것을 잃지 않는데 그 촛점을 맞춘다.

 그러나 없는 자에게 있어서 수익률은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을 결정하여 준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저축할 경우 단순히 은행금리에 의존해서는 그 미래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지도 모른다.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제외한 나머진 금액이 최소한 0원 이상이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서민으로서 취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나, 매달 저축하는 금액의 절대규모의 증가없이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노후대처에 대한 지나친 안일함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이 극도의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은행 금리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은 결국 위험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주식, 부동산,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감수하게 되는데 이 점은 수익률이라는 동전의 한면만 바라본채, 그 이면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손실의 가능성 및 기회비용상실에 대한 부분을 감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해동안 7~8%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보자. 이것이 결코 적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매해 7~8% 수익을 올릴 수만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투자가다. 실제 은행에서 상품을 팔아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말을 하자면 06~07년 후반과 같은 급격한 상승기가 아니면 그 흔히 말하는 적립식 펀드로도 한해 7~8%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정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반대로 그만큼의 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20년이라는 투자기간 동안 당신이 만약 몇 번의 크고 작은 손해를 경험한다면 몇 차례의 큰 수익을 올렸던 것과는 상관없이 당신의 수익률은 시장평균을 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거래횟수가 빈번할 수록 결과적으로 시장평균을 하회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언론이나 정부, 그리고 상품을 판매하는 금융회사들까지도 좀처럼 손실의 가능성을 부각하는데 주저하기 때문이다. 각종 금융상품의 거래가 활발할 수록 이를 통해서 발생하는 각종 부대비용들은 정부의 곳간을 채우고 금융회사의 막대한 수입원이 된다. 게다가 언론은 이것을 더욱 부추기고 어느 누구도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는데 주저한다. 이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상에 대한 분석을 쏟아내는데 몰두할 뿐이지, 그 이면에 있는 미세한 변화나 흐름까지 캐치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이는 직접 축구를 하는 것과 축구경기를 중계하는 것과 같으며, 종종 전문가들의 투자실패와 그로 인한 인간쓰레기로 전락해버린 무용담을 통해서도 투자의 객관적인 조언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각보다 답은 간단한 것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끝없이 문제에 대한 것을 되뇌이고 자신을 바로세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며 가진 돈을 불리기는 커녕, 세상의 온갖 감언이설에 힘들게 모아놓은 노동의 가치 이하의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누군가 쉽다고 말할 때, 최소한 우리는 '그렇게 쉬우면 지가 하지, 왜 나불대는거야?' 정도의 의심은 필수라고 하겠다. 이것은 매사에 의심으로 가득찬 도끼눈으로 살아가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자신을 자산을 지켜나가는데 있어서는 속세의 검증되지 못한 투자개똥철할의 그 이면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고 되묻고 의심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투자'라는 것이 미래의 생존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진정한 부자의 태도란 지키는 것이지, 더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가슴속을 파고 드는 순간이다. 책을 통해서 돈을 대하는 나의 머리가 더욱더 차가워지기를 희망한다.

 ps. 다음 중 지난 20년간 가장 수익을 많이 낸 것은 무엇일까요?
      1. 부동산         2. 주식          3. 예금            4. 채권

 Hint) 시중 유동성의 흐름은 결국 '금리'의 변화에 기인합니다.

Posted by 봉달이

2010/02/14 14:35 2010/0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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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hiterock 2010/02/16 16:54 # Edit/Remove Reply Permalink

    20년 장기니까 예금 아닌가?

    1. Reply: 봉달이 2010/02/16 18:28 # Edit/Remove Permalink

      오호 탁월하시다능~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택합니다.

  2. 지영 2010/02/21 23:47 # Edit/Remove Reply Permalink

    나도 예금 ㅋㅋ
    1 2 4 번은 너무 친구네요 ㅋㅋ

    1. Reply: 봉달이 2010/02/22 19:14 # Edit/Remove Permalink

      따지고 보면 다 연관성이 있긴 해~ ㅋㅋ

      관점을 금리의 변동으로 보면, 그리고 큰 자산을 지키는 것이 부자의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 부동산, 채권 등을 사는 것은 해당 자산이 투자매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예금'이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ㅎㅎㅎ 쓰고 보니 이것도 결국 말장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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